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피곤한 마음을 추스립니다.
시간 속에 여러 만남과 사건이 있었습니다.
뉴스의 기사들, 주변의 눈물들, 아픔들.
참혹한 이야기들. 기도하지만 변한 것 없다고 느껴질 때
하나님이 없다고 느껴질 때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주님이 계셨다면
왜 이 시간이 필요할까?
주님이 계셨다면
오늘 나는 왜 이런 장면을 만나야 할까?
그때마다 나는 겨울나무를 생각합니다.
진공상태에 살지 않기에
여러 계절을 만납니다.
겨울이지만, 겨울이 가진 역할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그저 몸을 웅크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서로의 체온을 가까이
서로를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다 알지 못합니다.
그 시간속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반고흐에 대한 책을 읽다가
마음이 뭉클했던 문장이 있습니다.
“너는 절대 안된다”는 세상에 온 몸으로 부딪힌 반고흐.
그는 마지막 순간에, 정말 안되는구나.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지요. 그 다음의 시간을 보지 못했기에.
하나님의 나라. 한 걸음 너머, 믿음의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