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믿을 존재인가요?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나는 믿을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잘 믿는 편이지만 그럴때마다
사람은 믿을 존재가 아니라고 다시 생각합니다.
사람을 믿지 못할 유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매번 의지하고 각오하지만
나는 긴 시간동안 철저하게 나를 실망시켰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믿지 못한다면
다른 이에게도 믿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믿을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그 사람에게 소망이 없음을 말하는 것도
사랑할 자격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ㅇㅇ에 대해 강의하면서
나는 인본주의자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기에
나는 더욱 솔직하게 ㅇㅇ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나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사람들이 좋아질거라는 말도
그런 사람들이 모인 사회와 세상이 좋아질거라는 환상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아질거라는 생각과 기대가 없다고 해서
사람을 사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며
동시에 사람의 값은, 그 분의 피값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