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피곤한 날들입니다.
나는 특별히 주말, 대체공휴일과는 무관하게 살아왔지만
오늘은 할 일을 조금 밀쳐두고 쉬었던 날입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책상에 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때문인지 더욱 책상에 앉는 것이 곤욕스러웠습니다.
기차가 나를 데려다주었지만 지난주에 있었던
지방일정과 강의가 피곤함에 한 몫 더했던 것 같습니다.
오후에 누군가 책을 스크랩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내게 가장 와닿은 문장은
지름길이 있다는 생각, 타이밍 기다리기. 입니다.
사실 지름길이 따로 있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내가 자주 하는 말을 내게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 가장 빠른 것, 지금이 가장 용기 있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래서 다시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스타벅스 쿠폰 마지막 날을 핑계로
아이들을 집에 두고 아내와 저녁 데이트를 했습니다.
아이들도 이만큼 자랐습니다.
집에 돌아왔더니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마주 보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이번 주에는 책상에 앉을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내일 2차 백신을 맞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 부담이 있습니다.
다음날에 바로 수용자 자녀들을 돌보는 세움과의 협업이 있습니다.
숨가쁜 한 주,
완벽하지 않고, 피곤함과 두려움이 가득한 하루지만
주님이 함께여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