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를 선교하고 섬기는 단체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벌써 몇 개월에 걸쳐 자문요청을 받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계속 미루다가 오늘 지나는 동선에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동어반복명제처럼, 옳은 말을
세상과 무관한 진릿값으로 말하는 문구와 영상와 리플렛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대중들, 흔히 소비자들이라 불리는 그들의 언어와
상관없이 설득력 없는 당위만을 이야기하게 되면
우리는 섬처럼 남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비용과 시간과 수고를 들인 결과물에 너무 혹독한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지만 그분들이 원하는 것이
칭찬이나 격려만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로 가는 길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진리를 말하는 것과 진리를 가지고 어떻게 딜리버리할 것인가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하며, 타협하는 것은 아닌가
점심도 거를채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잠깐 들렀습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 순서는,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보다
먼저,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시는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부재한 것 같아 보이는 친구에게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분명한 뜻과 계획이 있음을 말해주며 기도했습니다.
세움에서의 일정은 몸의 노곤함이 심해져서 타이레놀을 먹고 진행했습니다.
인권변호사와 함께 수용자 자녀들의 인권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인권. 할 말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앞장서야 할 일이지만, 불편한 요소들 때문에
전체를 일반화해서 거절하게 되면 교회가 할 일을 세상에 빼앗기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영국의 노예무역이나 미국의 흑인차별을 깨뜨린 시작점에 교회가 있었지만
조금씩 자기 틀에 갖혀서 제도화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본질을 깨뜨리지 않아야 하지만
앞서 고민했던 기준과 방법. 교회가 교회안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세상 속에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를 생각해야 하고,
본질을 가지고 그들에게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십 년이 지나기 전에 교회는 고립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할 일들을 서로 다하면 소명이와 늦은 밤에 잠깐 같이 놀아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아빠의 역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바쁜 시간중에 짬을 내서 이 시간을 만듭니다.
관계, 다음세대, 십 년 뒤의 가정과 교회.
이 모든 것은 오늘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