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배즙 선물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몇 번 생각날때마다 도와준 적이 있는데
내 동생들 감기 걸리지 않게 보낸 선물이라는
아이의 문자에 웃음이 났습니다.
여기서 내 동생은 온유와 소명이 입니다.
사람은 받기만 한다고 기쁘지 않습니다.
사실 기쁨은 누군가에게 쓸모있다고 여겨질 때 생겨납니다.
그게 주님안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이 선물을 보내며, 그 아이도 쓸모있는 존재라고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쓸모 없는 존재는 없으니까요.
하루를 숨가쁘게 살았습니다.
저녁을 늦춰가며 할 일에 집중하다가 가족과 함께
늦은 저녁을 오랜만에 밖에서 해결했습니다.
책상에 쓰던 의자가 10년 가까이 되어서 부식가루가 매일 떨어졌는데
아내가 당근에서 좋은 의자를 발견했다고, 의자를 바꿔줬습니다.
그래서 새 의자에 앉아 일기를 씁니다.
나는 새 것과 헌 것, 새 옷과 헌 옷, 상관없이 쓰는 편입니다.
쓰기에 불편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자족하는 편입니다.
이 말이 욕심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들마다 다른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물건에 욕심이 있다면
나는 나만의 효율에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일에 효율이 나지 않거나
장비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면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차에는 욕심이 없지만 자율주행에는 관심이 있다는 것.
운전하기 힘들어 하는 편이라
운전 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게는 이런 욕심이 있네요.
새로운 의자를 바꿔주고 뿌듯해 하는 아내를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매일같이 바닥의 부식가루를 닦아주지 않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분 전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몇 년 전, 새로운 책을 집필해야 할 때 키보드를 바꿔 주었습니다.
기능에는 문제 없지만 키보드가 내는 소리와 느낌을 달리했을 때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아내가 선물해준 의자에 앉아서 바쁜 연말을 잘 보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