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가족 여행으로
꽤 먼 거리를 운전했습니다.
목적지 부근에 도착해서
잠시 산책을 하던 중에
불현듯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지요.
‘내가 무엇을 잊었지? ‘
싸늘한 직감에
허겁지겁 가방을 뒤졌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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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받아둔 숙소의 열쇠를
출발지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운전한 거리를
그대로 되돌아 출발지로, 다시 목적지로.
하루를 꼬박 차 안에서 보낸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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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성실하게 운전을 하고,
졸음을 깨기 위해 창문을 열거나
휴게소에 잠시 머물기도 하고
여행의 도중에 끼니도 해결하고..
우리는 각자의 걸음을 걷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꼭 있어야 할 것이 없다면
우리의 수고는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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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강의를 앞두고
주님은 내게 ‘살아간 것을 말하고
말한 데로 살아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온갖 좋은 것을
말하지만, 누군가가 자신 있게 말한 것을 듣고
사람들은 그대로 살아가지만
마지막 목적지에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무책임하겠냐고 물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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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대단한 열쇠를 구하지 않습니다.
막막하고 고달픈 현실 속에
주님께 나아 가서
오늘 살 힘,은혜의 열쇠 하나를
간절히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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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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