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무슨 기분일까요?
왜 이렇게 흐뭇한 걸까요?
전시장에 오기로 한 약속 때문에
세움에 왔다가 2019년에 함께
몽골여행을 했던 ㅇㅇ를 만났습니다.
⠀
수용자 자녀들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런데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
우리는 눈물 콧물을 다 흘리며
서로의 비밀을 나누는 극적인
밤을 보냈습니다.
⠀
그 시간 때문이었을까요?
청소년이었던 아이들은 자랐고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어
세움의 응원과 함께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
누군가의 말로 수용자 자녀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변화입니다.
⠀
몇 달 전에, 이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어둠속에서살아남다
책을 읽으며 먹먹한 마음을
추스리며 추천사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
얼마 전에 아이들은 책의 인세를
받게 되었고,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하다가 수용자 자녀들인
세움의 동생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나는 전시장에 오기로 한 약속 때문에
세움에 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아이 옆에서 기분 좋게
선물 박스를 접기 시작했지요.
⠀
그리고 전시회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이 일을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다가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아팠던 시간이지만
터널을 잘 통과한 후,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살아낸 생존자로서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
한 사람의 힘,
나는 그 힘을 믿습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또 사정없이 흔들려서 눈물 흘릴 때도
많겠지만 각자의 서사를 품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가치를 응원합니다.
⠀
<노래하는풍경 #1455 >
⠀
여기까지 쓰고 메세지를 확인했는데
오늘 만난 ㅇㅇ에게 메세지가 왔습니다.
⠀
‘버거운 세상이지만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더라고요
세상에 좋은 사람들도 참 많고
아름답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아.. 글을 읽다가,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해 주세요. 응원해 주세요.
⠀
#더스트인더윈드 #먼지같지만 #우주같은아이들
⠀
* 아이의 동의를 얻어
메세지의 일부를 나눕니다.
⠀
* 아이들의 손을 잡아 주세요.
https://cherry.charity/public/campaign/cmpgnDtlPage/2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