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일개의 국민으로서 했다.
의병이기 때문에 하고,
의병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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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세계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에 관심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주의 깊게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꿈의 세계를 다룬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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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의미로,
어떤 장르이건 맥락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관람자의 감정선과 별개로
혼자 진지하다든지
웃음 포인트를 적절하게
맞추지 못하면
의미나 가치를 설득하는
말의 힘은 도중에 향방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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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의 경우 내용을 잇기보다는
뮤지컬 고유의 느낌을 살리는 데 치중합니다.
예를 들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진주가 죽어 가는 씬에서
죽음을 앞두고 열창하는 장면은
영화로만 대하는 관람자로서는
폭소가 터져 나올 장면입니다.
어찌 죽어 가는 인물이
죽지 않고 마지막 소절까지
온 힘을 다해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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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각각의 인물에 동인 되어
아파하거나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앞서 장면에서도 웃지 않고
인상까지 잔뜩 찌푸린 채 슬퍼했습니다.
아마도 역사적 사실과
나 자신의 고민이 만든 과몰입이
맥락을 잊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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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나라,
잡히지 않는 가치를 위해
몸 던지는 희생은 무엇으로 가능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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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이 갖는 무게는
감독이 힘을 주는 장면에서는
영화를 즐겼지만
별 것 아닌 장면과 대사에서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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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도 어서 일자리를 잡아
거사를 도모하자”라는
짧은 대사 속에서
목적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목적과 생계의 간극을 무엇으로
이어갈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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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쉽지 않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일 텐데
가파른 시대에 중심을 잡는 동시에
아름다운 노래까지 불러야 한다는
숙제를 어떻게 풀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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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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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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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사랑한다면 #그보다더한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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