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를 받아서, 외국에 얼마간 머물 때
그곳은 물가가 비싸서
지하철 몇 정거장은 걸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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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네 살 아이와 함께 했는데
두 살은 유모차로 끌었고
네 살은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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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세 정거장이면
꽤 먼 거리인데
네 살, 온유가 잘 따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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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세 정거장을
걸어야 하니까
거기까지는 참고 걸어야만 해.”
라고 말하는 대신
우리는 그날 재미난 멍멍이 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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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가 강아지 역할을 하고
아이에게 줄을 묶고는
멍멍. 멍멍. 하며
그 먼 거리를 웃으며 걸었다.
도착해서 코코아를 사줬더니
아이는 그 시간을 정말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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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리를 걷는 걸음.
아이는 그 경로를 다 내다보지 못하지만
멍멍이 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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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걸음을
어디까지 어떻게 걸어야 할지
다 알 수 없지만
주님과 함께, 멍멍이 놀이하며
걷다 보면.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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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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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놀이 #멍멍이산책 #남매뽀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