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어느 나라가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많은 나라를 경험했기에
이런 질문을 종종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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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답이 달라지지만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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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묵상했던 말씀의 배경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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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지인이,
내가 오래전에 썼던
아둘람 굴에 대한 글과 사진을 공유했다.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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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커다란 광장 같은 곳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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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메고 있던 가방을
벗지 않으면
도저히 통과하지 못할 만큼
좁은 둘레의, 개미굴 같은 구멍이
미로처럼 땅 아래 가득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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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숨 쉬는 호흡이라든지
내가 만드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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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둘람 굴에 누워서
가만히 노래했다.
“내가 만민 중에..”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오 주여 나의 마음이 주께로 정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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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옥같은 찬양들은
다윗이 아둘람 굴에서 지었다는
시편 57편을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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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있다면
왜 세상이 이런 모양이냐 묻는 질문에
답할 자신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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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곳
아둘람과 같은 곳에서 지은
믿음의 고백이 있다.
그래서 그 찬양들은 내 인생의 질문을
때마다 아름답게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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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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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여행 #아둘람굴 #시편57
#하나님의시간을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