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예배를 삼십분 남겨 놓고 교회 예배당에 앉아 있었다.
25분, 20분. 15분.. 한 해 동안 내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한 영혼을 보게 하시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너무나 희미해서, 인지하지 못 할 정도였지만
하나님의 기쁘신 뜻 가운데 있는 거라면 내가 순종하겠습니다.
그 친구에게 다가가 기도하고 축복했다.
예배를 마치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똑같은 기도를 하고 축복했다.
하나님의 뜻을 연장시키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모자실에서 자고 있던 조카에게도
그 옆의 갓난아이들에게도.
내가 잡고 기도하는 영혼을 세워주시겠다는 약속을 생각했다.
내 안에 기름부음이 고이지 않고
온전히 흘러가기를 기도했다.
교회당을 나와서도 길 가던 이들을 잡아 세워 이 순종을 계속해 나갔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중보자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기도해주고픈 마음을 말했다.
이 새벽에 너무 소모적인 일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을 때
아까 처음 기도해준 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를 꼭 만나야 겠단다.
약속장소에 도착한 중보자 선배는
상기된 표정으로 조금 전 택시 안에 있었던 일을 내게 말했다.
처음 보는 기사아저씨에게
내게 들었던 데로 기도하기를 청하고 순종했을 때,
아저씨는 올해부터 예수 믿기를 결단했단다.
사실 이 같은 결실이 힘든 것 아닌가.
(이 선배는 이후로도 계속 순종해서 열매를 거두고 있다.)
하나님 하신 일에 박수치는데
이보다 더 큰 하나님의 계획이 이어졌다.
내가 오늘 처음 다가가 기도했던 이의 고백이다.
“요 며칠, 특히 오늘 하루는 절망가운데 걸어야 했어.
누군가가 나를 제발 도와주길 바라고 또 바랐던 하루였거든.
머릿속에 ‘헬프’라는 단어만이 가득했는데
난데없이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내게 다가오더니 ‘내가 기도해줄게’라며
기도하기 시작하는거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내 마음을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이 친구에게 하나님이 친히 기름 부으셔서
지금 드리는 이 기도가 씨앗이 되어
2008년을 성령님께서 온전히 이끄시는 삶을 살고
지금의 이 기도가 그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게 해주세요..”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이 친구는 방언을 말하게 되었고
세워져야 할 사람들이 각양의 모양대로 세워졌으며
새벽 5시가 훨씬 넘어서야
눈물로 범벅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이 친구를 통해 알게 된 것은
힘든 며칠 중 하루가 아니라
자신의 전 인생을 통틀어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지독한 허기,
그 공허함이 이제껏 자신의 인생을 지배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것으로도 채우지 못한 그 빈자리에 생수의 강이 흐르게 된 것이다.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 요7:37-39
– 하나님은 작년 초부터 내게 사람을 세우는 역할을 맡기셨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권면하고 기도했고,
올해 들어서 늘어난 급기도모임때문에 늘 새벽을 훌쩍 넘기기가 일쑤였다.
집에와 책상에 앉을 시간조차 나지 않을정도다.
함께 기도하며 방언을 말하게 된 지체들을
서너달 쯤 지나 다시 만나게 하시는데
충성한 뒤 맺어 주시는 그 열매는 가히 놀랄만 했다.
천국이 누룩과 같고, 작은 겨자씨와 같다는 말씀이 이런거구나..
빠른 추수기를 보며 하나님의 때가 이같이 바쁘구나. 생각하게 된다.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만
눈을 들어 밭을 보라. 이미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다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 하게 하려 함이니
그런즉 한 사람은 씨를 심고 다른 사람은 추수해 거둔다. (요4:35-37) 는 이 말씀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