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밤사이 하혈을 했다.
임신 초기, 유산의 초기징후라
밤새 기도하며 뒤척이다 잠이 든 것 같다.
산부인과에 증상들을 이야기 했더니 병원에서도 비슷한 대답이었다.
아침에 약속이 하나 있었다.
어느 출판사와의 미팅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책의 출간여부를 떠나서 하나님은 편집자에게 복음 전하기를 원하셨다.
– 마지막 때 하나님의 최대 관심은 (여전히)영혼에 대한 것이다.
집을 나서기 전, 누워있는 아내에게 손을 얹고 기도했다.
“주님, 아내와 태중의 아이를 지켜주세요.
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세요.”
기도하는데 두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혔다.
아내를 두고 집을 나서는 마음은 무거웠다.
하지만 찬양하고 감사했다.
출판사 편집자를 만났다.
책 이야기를 접어 두고,
곧바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내게 책 같은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예요.
책 때문이었으면 나는 결코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약속을 미루고 지금쯤, 아내와 함께 병원에 있었을 테지요
이것은 책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영혼에 대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이 일에 어떤 마음을 가지시는지가 내 관심인데
하나님은 오늘 당신의 아버지가 되시길 간절히 원하십니다.
그것이 저의 관심이자, 하나님의 지독한 관심이기도 합니다.”
커피숍 한 켠에서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 씨를 심었습니다. 열매 맺는 일은 당신의 몫입니다.
주님, 일하세요.
이 사람들의 삶에도 간섭해주세요.
아등바등,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던 삶에 주님이 간섭해주세요.”
점심 이후, 약속이 하나 더 있었다.
내 사진으로 캘린더를 진행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연말마다 캘린더를 통해
기름부음이 흘러가기를 구하고 있다. (-나중에 나누도록 하자.)
그 일 때문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과도 하나님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느끼고 보고 듣는 이 세계 속에 익숙해져 있지만
성경은 분명 영적 세계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배후 세력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함께 기도했을 때,
이 사람은 어느새 눈물 흘리기 시작했다.
오늘 처음 만난 이 사람은 내게
(뇌졸중에 걸려 아파하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미워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하지만 용서하고 축복하기를 기도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바쁘게 영적 점령지가 바뀌어 감을 알 수 있었다.
작년에는 맥도날드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커피숍에서 일하신다.
사실, 하나님은 어느 곳에서든 일하신다.
어느 곳에서든 당신의 나라를 이루신다.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집에 두고 온 아내와 태중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오늘 하루, 숨 가쁘게 복음을 전하려 애쓴 것 같다.
그런데 그 때즈음,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의 여러 검사 결과,
아이는 문제없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하나님, 당신의 선하심을 날마다 찬양합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당신을 영원토록 찬양합니다.
– 2주 전에 썼던 일기입니다.
임신 3개월째인 지금.
아내와 태중의 아이(이레)는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초음파 사진을 찍어보았더니, 찬양하며 춤추고 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