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다.
오랜 병을 앓고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가래 끓는 기침들이
가득했고, 한 가족은 얼마 되지 않는 몫의 식사를 나누고도 있었다.
50도를 웃도는 뜨거운 폭염속에 나는 피로했다.
무엇보다 만나야 하는 장면들에 절망했다.
한쪽 그늘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입꼬리를 올리며 기분 좋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이라는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히말라야를 넘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운 말들에게 술을 먹여
그 취기로 험한 길을 넘게 하는 것이다.
취한 말은 그 땅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빗대어 붙인 이름이다.
절망이 가득한곳.
그러면 낮잠 자는 강아지보다도 못한 것이 사람인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