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부를 고용해서 성남의 신혼집으로 이사를 했다.
몸이 수고한 것도 없는데 힘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렇게 감사하다.
서울에 올라와서 살게 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내가 처음 살았던 집은 바닥을 밟을 만한 공간이 하나도 없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간이 침대가 있었고,
침대를 밟으면 바로 책상이 놓여 있었다.
발 디딜만한 방에서 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다음 이사한 집은 햇볕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방이었다.
낮에도 밤처럼, 밤은 밤처럼.
햇볕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다시 몇 년 후, 햇볕이 들어오는 지하방으로 옮겼을 때는
천장에서 하염없이 물이 떨어졌다.
장마 때는 바닥에서 물이 차올라왔다.
거의 1년에 한 번씩은 이사한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중에 감사하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 때문에 억지로 감사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안에 감사가 가득했고, 기쁨의 눈물이 가득했다.
나의 감사의 조건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사람들이 하나님께 요구하는 수많은 요구사항들이 있다.
하지만 막상 손에 쥐어지면 고작해야 며칠, 길어야 몇 달이다.
그 감격은 어느새 반복되는 일상속에 녹아져 버린다.
이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분 뿐이다.
비내리는 방안에 살아도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 보다 나를 잘 아는 아버지께서
날마다 최고의 성실함으로 최고의 사랑을 내게 베푸시기 때문이다.
비록 손에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할지라도
나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거신 아버지의 사랑이
내 일상을 붙들고 계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사하며 하나님은 내게 기대하라고 말씀하셨다.
지금껏 내가 살던 집과 비교하면 너무나 과분할 정도다.
사람들은 흔히 인삿말로 이렇게 말한다.
“이게 다 하나님의 은혜지요..”
하지만 나는 진심이다..
정말로 내 고백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어느 교회 청년부에서 말씀을 나누었다.
집회를 마치고 청년임원단들이 새로 이사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아직 짐도 정리못한 새 집에서 이들과 함께 작은 부흥회를 가졌다..
은혜 가운데 청년들은 방언을 말하게 되었고,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땀에 젖도록 기도하게 되었다.
기도한 친구들에게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지만
내게도 너무나 감격스런 시간이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세우시길 원하시는 영혼들,
깨어지고 아파해서 위로하길 원하시는 영혼들이
이 곳에 찾아왔을 때
생기를 불어 넣어주시고
하나님의 군대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기름부음이 가득한 공간이 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