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을 다룬 김훈의 소설 하얼빈에서
작가는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는 세 단어를
중요한 키워드로 사용합니다.
안중근과 함께 거사에 참여한
우덕순은 재판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담배팔이라고 말합니다.
⠀
작가는 우덕순을 영웅적 면모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길게 늘어진 재판정에서
우덕순이 침을 흘리며
졸고 있다고 작가는 묘사합니다.
당시 담배팔이가 직업이었던
한 사람의 백성,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
“나는 다만 일개의 국민으로서 했다.
의병이기 때문에 하고,
의병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앞서 인용한 말은 바로
우덕순의 증언입니다.
⠀
-그대는 안(중근)의 명령에 따른 것인가?
-아니다. 나는 안에게 명령을 받을 의무가 없다.
또 명령을 받을 의무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일은
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내 마음으로 한 것이다.
⠀
진주가 죽어 가는 씬에서
웃을 수 있지만
웃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
대단하지만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
대단하지 않은 듯, 대단한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그들의 마음에서,
마음의 방향에서 생겨난다고 믿습니다.
⠀
<노래하는풍경 #1470 >
⠀
⠀
#만일사랑한다면 #그보다더한일도 #마음의방향
#영화영웅 #김훈 #소설하얼빈 #도마안중근
#블라디보스톡 #이르쿠츠크 #브리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