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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일기 #56 -Acts0108

by 이요셉
2015-09-24

아침부터 갑자기 눈이 내린다.
이 곳 라브랑스까지 오는 9시간의 버스여정이 얼마나 길고 힘들었던지
하루 만에 계절도 바뀌었다.

지나며 만나는 마을마다 들러서
찬양하고 그 땅을 축복했다.
그저 천국의 씨앗을 뿌릴 뿐이다.

한 마을을 떠날 때 삐삐머리를 한 ‘나무티에런’이
수줍게 팔을 벌려 나를 안았다.
이 아이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만나는 사람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우리가 그려준 그림과 찬양과 춤이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복음의 씨앗으로 심기어졌으면..

이 곳은 티벳불교 사원으로서
승려들을 길러내는 곳이다.
벽마다 보기 안타까운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사람들은 신들의 창에 찔려 신음하고
온갖 기괴한 얼굴들이 공중을 날아다닌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종교 앞에
노인은 한 평생을 바닥에 얼굴을 붙이고 기어 다니며 기도한다.
죄 많은 인생을 어떻게든 속죄하려는 것이다.
사원 안은 야크버터로 만든 향냄새가 진동한다.
우리가 사원 안으로 들어서자 경 외우는 소리가 묘하게 강해졌다.
이 소리와 냄새 때문에 사람들은 두통을 호소했다.
우리를 대적하는 영적 공격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를 사원내부로 인도하며 설명해준 승려는 스물여덟 살이다.
행복하냐는 말에 고개는 끄덕이지만 긍정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 승려 또한 사원 속에서 이십년 넘게 살았다.
부모와 자녀가 손을 잡고 사원에 들어가더니
나올 때는 아이를 떼어두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외부 문화를 차단시키고
자신의 것을 유지시키려 애쓴다.
이 아이 또한 마찬가지로 사원에서 한 평생을 보낼 것이다.

서북실크는 티벳불교가,
서남실크는 이슬람교가 성하다는데
시하허에서 란주로 가는 동안
티벳불교에서 이슬람교까지 다 만나볼 수 있었다.
어느 곳이나 험하고 높은 진.
영적인 것이 육의 눈에 보일정도로 강하게 느껴진다.

이 지역에서는 때마다 강신제가 열리는데
(몸에 내린 신을 맞아서 무당이 되려고 신에게 비는 굿)
마을 사람들이 원하지 않아도 참가하지 않으면
강제성이 있어 벌금을 부가한다.
악한 영의 물리칠 수 없는 영향력 안에 고통당하는 백성들을 보았다.

보혈에 의지해 계속 기도했더니
눌린 몸은 완전히 치유되었지만
이 백성에 대한 안타까움의 무게는 자꾸만 더해 갔다.
황량한 벌판 가운데
이 땅의 진정한 주인 되신 분께 예배드렸다.
“주님, 약속하셨잖아요.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을
더 이상 황무지라 부르지 않고
헵시바라, 쁄라라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이들을 돌아보시고 이 땅을 회복시켜주세요.”

밤이 어둑해진다.
다시 란주까지 9시간을 달려야 한다.
고산지대라 길이 제대로 닦여져 있지 않아
버스기사 아저씨도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헤드라이트 고장으로 잠깐 차를
세운 틈을 타서 어둑해진 가파른 언덕을 뛰어 올랐다.
높다란 길 사이 또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수천 년을 거슬러 사람들이 오고 간다.
길은 어디에 있는가.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생명은 어디에 있는가.

-PK(Promise Keepers) Ministry의 선교 프로젝트인
(Acts0108)  여정을 한 달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Silk Road를 따라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위로와 은혜와 감사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받은 은혜를 (요셉일기) 형식을 빌어 나누려 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복음의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 사도행전(Act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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