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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일기 #57 -Acts0108

by 이요셉
2015-09-24

란주의 언덕마을을 올랐다.
언덕 위에 위치한 마을은 공동수도 가 있고
군데군데 구멍가게가 위치해 있는 소박한 마을이지만
중국의 빠른 도시개발 속도를 말해주듯
언덕 아래로 높고 화려한 빌딩들이 줄지어 올라가고 있다..

뚜완 핑 안 할아버지와 손자인 뚜완 지아 후이를 만난 건
언덕 마을을 한참 걸어 들어간 어느 골목 모퉁이…
핑 안을 한자로 쓰면 평안이란 말이 된다.
이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할아버지께 더욱 친근하게 대했더니
당신의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땅을 벗하며 농사짓고 살다가 이제 힘에 부쳐
음료수며 과자류를 파는 구멍가게를 운영하신다.

길에서 만난 사람을 집에 초대하는 일은
드물다며 우롱차 한 잔을 타주신다.
주님이 주신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어
우롱차를 마시며 예수님을 전했지만
예수가 좋은 건 알고 있지만
번거로워서 믿지 않는다고 한다.
천천히 생각해 본 후 믿겠다며 느긋하신 ‘평안’할아버지께
두 손을 잡고 기도해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우리는 작은 겨자씨를 뿌립니다.
작은 겨자씨 안에 천국이 잉태되어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의 때에 열매 맺게 해주세요.”

할아버지께서 태우시는 연기에 깊은 주름이 보인다.

다음날 황하를 앞에 두고 세워진 백탑사와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복음병원에 대해 기도했다.
란주를 떠나기 전에 노방찬양을 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다가 찻길을 건너려던 순간
우리 눈앞에서 굉음과 함께 사고가 났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차에 부딪혀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너무나 슬퍼 보였고 귀에서는 뜨거운 피가 흘러나왔다.

사고현장은 금세 사람들로 둘러싸였지만
누구하나 이 안타까운 상황 속에 뛰어들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처음 손대는 사람이 이 상황을 책임 져야 한단다.

사고가 난 상황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수많은 사고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지만
백탑사를 돌며 찬양하며 중보 했고,
복음병원에서 주님의 사랑을 보고 난 직후
우리 눈앞에 벌어진 사건이다.
백 미터 밖의 사람들은 모를 상황이었고,
십분만 일찍 그 곳을 지났으면 그저 지나쳤을 테고,
십분만 늦게 도착했어도
그저 평범한 교통사고 하나로 끝났을 일이다.

이 죽음은 우리와 관계된 일이다.
아직까지 귀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너무도 뜨거웠다.

우리는 노방찬양을 나서기 위해 서둘렀다.
란주에서의 노방으로 수많은 청년들이
광장에 모여들 것을 예상했었는데
하나님 영광 받으실 노방찬양 앞에
시간을 멈추시고 이 사건을 우리 눈앞에
보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을 알지만
번거로워 믿지 않는다는
평안 할아버지…

이 실제적인 죽음 앞에서
‘평안’할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 지난번 새벽에 기도하며
열방을 향해 흘린 눈물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 하면 좋을까요?
실크로드 여정 동안에 주님이 만나게 하신 이야기들을
지체 없이 이어가려 합니다.

눈앞에 벌어진 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이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선두에서 걷고 있었기에
어쩌면 저 사고는 내가 당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에 굳어 있을 때
여정을 함께 하며 영상을 찍고 있던 후배 세준이를 깨웠습니다.  
영상으로 찍어놓으라고 독려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땅 가운데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우리는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PK(Promise Keepers) Ministry의 선교 프로젝트인
(Acts0108)  여정을 한 달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Silk Road를 따라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위로와 은혜와 감사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받은 은혜를 (요셉일기) 형식을 빌어 나누려 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복음의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 사도행전(Act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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