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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n Photo

요셉일기 #61

by 이요셉
2015-09-24

어젯밤에 늦게 잠든 탓에 새벽에 겨우 눈을 떴다.
늘 그렇지만 새벽예배의 감동 이상으로
새벽길을 걸으며 드리는 기도가 말할 수 없이 뜨겁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기쁘신 일에 참예하게 도와주세요.’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병석형이 내게 중보기도 요청을 해왔다.
노숙자 한 명을 자신의 가게인 <컴보미>에 재웠단다.
집에서 잠시라도 눈 붙이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컴보미로 향했다.
사실, 지금 병석형의 형편은 너무나 힘들다.
가게도 오늘, 내일 하고 있는 현실 앞에
또 무슨 일을 벌였나 싶은 조바심이 앞섰다.
컴보미에는 이미 많은 청년들이 모여 있었다.
솔직히 놀랐다.
중보기도를 위해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일 줄은 몰랐다.
열 명이 넘는 인원이 좁은 가게에 들어찼다.
어제 강남역에서 노숙하던 진관이형을 컴보미로 데리고 왔으며
-요즘 버드나무의 진경누나와 자매들이 서울역과 강남역 등지를 다니며
노숙자와 걸인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고 다닌다. 너무나 기적 같은 이야기들이다.
알코올중독이었지만 이제 술을 그만 마시겠다는 약속.
고등학교 때까지 예수를 믿었지만, 이후 세상에 빠져 살다가
현재, 알코올중독의 후유증으로 위장이 엉망진창이 되어 밤새 토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고 했다.

병석형을 타이르려던 생각이 바뀌어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병석형의 표현에 부족함이 있어
여러 오해와 말썽이 생기기도 하지만
말씀 앞에 온전히 순종하는 이 영혼 앞에 나는 부끄러웠다.
소자 한 명에게 냉수 한 그릇 주는 것에 대해 성경은 말씀하지 않았던가.
가장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라 예수님이 말씀하지 않았던가.
요즘 묵상하고 있는 고린도전서 12장 말씀 또한…

저녁에 진경누나로 부터 컴보미로 향한다는 연락을 받고
잠깐이라도 함께 기도로 동참하고 싶었다.
다음날 대학병원에 진관형을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할 생각으로
아는 분께 부탁드린 상태였다.
컴보미로 출발할 때 즈음 그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대학병원에 데리고 오면 진료가 더 힘들 것 같단다.
그리고 엄청난 병원비용이 지불될 거라고…
술을 갑자기 끊으려하면 몸이 견딜 수 없어
심하게 토하고 중간에 발작 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고,
이런 심한 알콜중독자들은 대부분 응급실로 실려 가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는데, 그 중 일부는 하루 이틀 만에 죽음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지금 아무 것도 먹지를 못할 테니
우선 링거라도 맞으며 일주일을 보내야 한단다.

그래서 링거를 놔줄만한 사람에게(수경) 연락을 했더니
영양주사나 포도당을 쉽게 구할 수가 없단다.
대학병원의 경우에도 의사가 쉽게 약을 처방할 수 없단다.
힘들게 구한다면 하나정도 구할 수는 있겠지만
일주일 치는 무리라는 수경이의 대답.

컴보미를 향해 가면서 계속 기도했다.
‘주님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세요…’
컴보미에 들어가니 마침 찬양준비를 하고 있었다.
의사의 소견과 링거에 대한 기도제목을 두고 함께 기도하기를 구했다.
찬양과 기도 가운데 진관형을 만져주시고 위로하시길 기도했다.
진관형도 술에 대해 확고히 끊을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방언을 받고 교회서 부회장까지 했지만
교회를 떠난 지 십년도 넘었어요.
제게 이런 관심을 보이고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들은
난생 처음이에요.”

찬양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진관형의 고백들이 하나같이 마음을 울렸다.
찬양하는 가운데 전화가 왔다.
기도를 드렸으니 응답하심을 찾고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찬양하다말고 컴보미 밖에서 전화를 받았다.
수경이다.
“주사약 몇 개가 필요해? 조금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아, 할렐루야!

다시 돌아와 찬양을 했다.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아직 전하지는 않았다.
하나님께 더 큰 일을 보여 달라고 구하고 또 구했다.
찬양하는 가운데 처음 보는 전화번호가 떴다.
한 번 더 기대를 품고 가게 밖을 나와서 전화를 받았다.
수경이 친구 해선이다.
수경이가 링거를 구하려고 한 곳이 해선이네 병원이었단다.
“주사약을 몇 개 구해줄 수도 있지만
우리 원장님이 크리스찬이시라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돕고 계시거든요.”
차라리 진관이형을 병원에 데리고 오면
링거 뿐 아니라 진료까지도 받게 할 수 있다는 해선이의 대답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할렐루야!” 를 외쳤다.
그리고 찬양하고 있는 무리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할렐루야!

진경누나의 뜨겁고 구체적인 기도로
진관형을 나락에 빠지게 한 악한 영들을 대적하고
주의 아들을 보혈로 온전히 덮어 주시기를 소원하며 예배를 마쳤다.

다음날…
진관형과 함께 병원에 가기로 한 날이다.
새벽부터 진관형을 만나러 오는 길 동안 기도한 것은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진료 받았을 때
별 이상 없다. 라는 진단을 받는 것이다.
사실, 그저께만 해도 하루 종일 토하고 토했던 사람이다.
더 이상 나올 게 없어 위액만 뱉어대야 했던…
대학병원 의사의 소견대로 일주일간 금단증상에 발작까지 예상했던
모든 현상을 다 깨뜨리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사실, 병원에서 진료 받게 되는 것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께 더욱 더 침노하고 요구하라는 부담감 때문이다.

진관형과 병원에 들어서자
간호사인 해선이와 박승용 원장선생님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진관형을 돌봐주었다.
필요한 모든 검사가 끝나고
침대에 뉘어 링거주사를 맞게 되었다.
사실, 열흘 만에 처음으로 영양이 몸 안에 들어오는 거다.
진관형의 표정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원장선생님은 크리스찬이시다.
극빈한 목회자나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해주신다며 해선이가 귀뜸했다.
병원이름이 알려지는 것도, 선한 일 하는 듯 보이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주님만 아시면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아…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천국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이곳에도 있었다.
진관형을 위해 모여 구했을 때
선한 목자되신 주님이 예비해 놓으신 푸른 초장으로 우릴 인도하셨다.

진관형은 간이 조금 부었을 뿐
몸에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할렐루야!

컴보미로 돌아온 진관형에게 병석형은 교회 새벽예배에 함께 갈 것을 청했다.
“나 같은 사람도 이런데 가도 되나요?
저… 가고 싶어요.”
아버지의 사랑이 놀랍다.
한 영혼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과 응답이 이토록 절절하다.

………………………………

어제 병석 형이 교회 새벽예배 갈 것을 청했다.
“나 같은 사람도 이런데 가도 되나요?
저.. 가고 싶어요.”
이 가슴 찡한 고백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새벽예배때 병석 형과 진관 형이
맨 앞줄에 앉았다.
그리고 난 옆 칸에 앉았다.
목사님이 찬양을 인도하시고
진관 형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 촬영해야 하는데..

내 카메라는 동훈이에게 있었다.
어제 카메라에 이상이 생겨서
서울역 가는 길에 카메라 수리 맡길 것을 부탁했던 것이다.
하지만 3분차이로 수리점이 문을 닫아서
결국 맡기지도 못하고 도로 가져왔다.
오늘 새벽예배 때 만나서 카메라를 받기로 했는데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다더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아.. 주님. 기록해 둬야 하는데.. 도와주세요.

목사님의 말씀이 다 끝나고
기도 드리는 시간에
동훈이가 왔다.
버스가 이십분 넘게 안 왔단다..

이젠 불이 다 꺼져 버린 어둔 예배당에서
진관형의 기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찍어야 할 사명감 까지 느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니 내 안에 성령님 주시는 감동이 있었다.
수고한 동훈이를 위해 기도한 후
진관형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안고 기도했다.
그가 느꼈을 외로움과 아픔과 상처들을
주의 보혈로 씻어주시고
그리스도 안에 결코 정죄함이 없으니
주님의 신부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의 흐느낌이 신경을 타고 전달되어 내 눈물로 이어졌다.

주님의 신부로 살아가는 삶.
매일 신랑 되신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우리가 되고 싶다.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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