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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의 난 가수 #3

by 이요셉
2015-09-24

.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거의 매일을 마셨지
내가 한 일이 영업이다 보니 몸에 습관이 되어 버린 거야.
늘 몸에 알콜이 들어가야 했어.
뭐. 술 먹으면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이 좋아졌고..
나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살았어.
다리 하나는 주님
나머지 90%는 즐기는 것
평생 술 마시면서 예수도 잘 믿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점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어.
조여 오는 느낌, 몸으로도 느껴왔어.
그건 애초부터 틀린 생각이야.
난 한두 잔을 먹으면 금세 한 두병이 되는 체질이거든.
우리 형들을 봐도 그렇고, 우리 아버지도 간암으로 돌아가셨잖아.
술 취하면 난 항상 과거로 돌아가
힘든 걸 다 잊기 위해 잠자고,
옛날 친구에게 술 취한 채 전화하고
감상적으로 변해 버리는 이런 모습
지겹지.
난 한, 두 잔만 마시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 자체가 틀려먹었어.

그런 나를 도현 형이 많이 잡아줬어.
나는 미국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가기 얼마 전에 도현 형한테 전화가 왔어.
건성으로 간다는 말만 했지 내 진심은 안 갈 생각이었어.
돈도 없고, 비자도 없었으니까
미국비자를 낼 때 서류가 여러 가지 빠져 있었어.
여행사에서도 내 비자는 안 나올 거라 예상했고,
그런데 정장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서류를 보지도 않고 합격시킨 거야.
희한하다고 생각했지. 할렐루야!!
갈 때는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이라는 기분이 싹 사라졌어.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실까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찼어.
미국에서도 도현 형은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관심 있게 돌봐줬어.
<성령세례 받는 법>이란 책도 성경과 함께 읽기 시작했고,
그런데 마지막 날 즈음에 뉴저지에서 기도 중에
성령님이 빛처럼 나를 적시더니
내 속에 것들을 다 토하게 하시고
나를 굴복시키고, 태워 버리더라.
흘러내리는 것이 남의 콧물인지 알았는데
그게 다 내 콧물이었어. 내 눈물이었고
정말 너무 쉬운 것인데 여태껏 왜 붙들고 있었는지..
그리고는 하나님은 구체적인 부분까지
날 이끌어 가시더라.
괴로움, 기쁨, 감사 앞으로의 비전까지도 ..
최고였어.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우리 집은 진주로 이사하게 되었어.
거실에서 창문을 내다보면 해가 떠오르는 게 다 보이는 환한 집으로..
이사한 집에서 해 뜨는 풍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야.
‘이사 가는 날 ’
믿음의 여정, 그 시작점에 이 노래를 만들었어.
기분 참 묘했지..

– 이사가는 날 –
버릴건 버리구요
차곡 차곡 정리 하지요
게으름의 극치가 이삿날 드러나네요
몇 번 타지 않은 자전거,등산화도 잘 챙겨봐요
이사가면 매일 운동할 거예요

나 이제 운동하면 못 알아 볼꺼예요^^;
라라라 음음..
그렇게 내일이면 떠나요

아주 잠깐 머물렀던 이집이 내게 가르쳐 준건
인생 뭐 있나.. 가는 거지..
하나님 나라 소망했던,세상 가운데 있는 이 집이
내겐 의미가 있었어

자동차 매연,술취한 목소리,분주함을 벗고
나는 이사 간다
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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