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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일기 #70 -Acts0108

by 이요셉
2015-09-24

주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중국에 도착한 후 맞이한 첫 주일은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고
부활절 주일은 기차 안에서,
마지막 주일을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 안에서
위구루인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어제 만난 공원 관계자는
우리가 공연하는 주일날 비가 올 것 같다며 우려했다.
하지만 우리가 날씨를 위해 기도드린 직후,
거짓말 같이 게르의 천장으로부터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
주님의 영광이 이 땅 가운데
가득하게 하소서…

4년 전 겨울. 40일 금식기도 중에
이곳에 계신 선교사님에게 하나님은
온 열방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위구르인들이
가장 먼저 입성할 것이라는 환상을 주셨단다.
그리고 얼마 후 카자스탄에서 손님이
오셨을 때 어떤 외국인 선교사님의
예언을 들려주셨는데, 같은 내용이었단다.
– 예언은 기도하는 자가 성취할 것이다.

“…그런데, 이 땅에 오신 PK를 만나게 돼서 너무 흥분이 돼요.
얌전한 위구르인들에게 아무리 노래를 부탁해도
노래는 하지 않지만,
춤출 것을 부탁하면 바로 춤춘답니다.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하는 민족이 위구르인이지요.

예수를 찬양하는 모든 행렬이 있을 것이고
모든 행렬에 북치고 소고치는 이들로
나뉘어져 있을 텐데,
위구르인들은 모든 행렬 가운데 앞서
춤추며 예루살렘에 입성할 거예요.
그 4년 전 기도가 오늘 믿기어져요.”

아… 우리가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아버지의 기쁘신 뜻을 행하도록 각자에게 주신 소망이 이어져
조그만 조각들이 맞춰진 것이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 3장 13절)

이 작은 장막 게르 안에
주의 빛이 거한다.
관계자들이 비올까 우려했고
일기예보에서도 비가 온다 하였고
오전까지도 비가 내리던 이 땅에
우리의 예배 가운데 빛이 비쳤다.

우리가 공연하기로 한 공원 앞 광장.
전면전을 펼칠 것이라 여겼는데
예상 외로 실제 모인 사람의 수는
이제까지 거쳐 온 곳 중 가장 적다.
실망이 되기보다는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다는 마음을 주셨다.
우리가 싸울 상대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악한 영적 세력이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노골적인 선포를 했다.
출발부터 이랬더라면 오늘 같은 감격을 누릴 수 있었을까.
가슴에 묻어두었던 고백.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아버지께 올려 드렸을 때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가슴이 벅차올랐다.

처음 실크로드 여정을 준비할 때부터 우리의 생각과는 달랐다.
계획했던 일정이 다 취소되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땅과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의 것을 내려놓는 것.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가난한 자들을 위로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욱 아버지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한 지역을 거칠 때마다 그 마음은 더욱 간절했던 것 같다.

공원에서의 예배가 다 끝난 후 선교사님의 고백에 나 또한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 기쁜데, 너무 즐거운데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여기 모인 복음을 받아들인 위구르인들은
전에 원수같이 여겼던 한족들을 위해 울며 금식하고 있다.
위구르인 1명을 전도하는 것은
한족 백 명을 전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린 오늘 몇 천 명과 함께
찬양하고 예배한 것과 같다.
세상은 무기를 가지고 전쟁 하지만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전쟁하는 것이다.

–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길 기도한다. (빌립보서 3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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