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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일기 #77

by 이요셉
2015-09-24

오전에 사랑방에서 연락이 왔다.
진관형이 찾아왔단다.
며칠 전만 해도 길거리의
전형적인 알콜중독자 모습이었는데
목욕탕에서 깨끗이 씻고 온 모양이다..
사랑방에서 진관형과 여럿 청년들이 함께 모여 찬양을 드렸다.
‘하나님. 오늘이군요.
오늘 진관형의 마음을 만지시는 날이군요.’
청년들의 간절한 찬양속에 기름부음이 가득했고
찬양의 한 구절 한 구절은 이 아픈 사내를 위한 노래가 되었던지
진관형은 찬양 내내 눈물을 쏟아냈다.

형의 몸 위로 모두가 손을 올려 기도하는데,
며칠 전 진관형과 보낸 소모적인 듯한 기도와 보살핌을 생각나게 하셨다.
짧은 거리를 두 시간이 넘게 영적전투를 벌이며
어르고 달래서 목욕탕까지 데려갔다.
탕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진관형의 행복한 모습,
몸을 가누지 못하는 형에게 아기처럼 옷을 입히고 수면실에 재우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편안하게 잠자겠구나. 생각했다.
그 후, 며칠 동안 진관형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 앞에 이 눈물 많은 사내가 다시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 가시적인 무엇이 없더라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 것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하나님의 때에 그 분의 방법대로 거두기 때문이다. 갈6:7-9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자고 제의했고,
순서를 따라 진관형의 차례가 되었다.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고 떠돌던 나를
두 번 세 번도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또 안아주시네요.”

감정과 이성의 이해와 동의가 우리 삶의 근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당신의 종이라도 좋사오니..라며 고개 숙이고 아버지 집에 나아왔을 때
아직 상거가 먼데 달려와 목을 안고, 입 맞추며, 손에 가락지 끼우시며 우리게 말씀하신다.(눅15)
너는 내 아들이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단다.
그 분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시며 사랑하시는 아바 아버지시다.. (마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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