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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일기 #67 -Acts0108

by 이요셉
2015-09-24

스물 세 시간을 내달리는 기차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우루무치로 향하고 있다.

새벽에 눈을 떠보니
커다란 바위산을 지나고 있었다.
그 위로 별들이 총총히 떠다닌다.
쏟아질 듯 하늘 가득한 별들을 구경할 요량으로 창가에 앉았다가
느닷없이 만난 경이로운 풍경에 나는 그저 넋을 잃고 말았다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는데
집집마다 환하게 불들이 켜져 있고,
기찻길 옆으로는 자작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나무숲 사이로 별 빛이 사라졌다 보였다 하며 반짝거리는 모습이
마치 자유롭게 움직이는 피아노 연주자의 손가락 같았다.
순간 별들이 먼지처럼 부서져 눈 안에 파고들었다.
아… 이 새벽, 아버지가 연출하신 눈부신 아름다움이란…

그러나 기대감을 안고 도착한 우루무치의 첫 인상은 참으로 낯설었다.
무척이나 현대화 된 도시의 모습에 조금은 당황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이미 지나온 카시가르의 인상이 너무 깊었던 것일까.
그곳에서 만난 순박한 아이들의 표정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얼마전까지 가난한 선교사님들과 아이들을 보고 난 뒤여선지
뭔가 순서가 바뀐 듯 싶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문화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 도시 아이들이었다.
왜 마지막 여정 중 일주일이란 긴 시간을 우루무치에서 보내게 하신 걸까?

잡혀있던 예술대학에서의 공연마저도 취소되었다.
우리가 만난 라브랑스나 서쪽의 끝에 위치한 타쉬쿠르간만 해도
모든 것이 드러나 있는 싸움이었는데, 이곳은 무언가 감추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궁금증은 더해갔다.

그런데 저녁에 만난 선교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 모든 것에 의문이 풀렸다.

지금까지 만난 현지 선교사님들은
알려진 찬양은 가능한 자제하고
대신 그들의 문화에 기댄 곡을 부탁하셨다.
그러나 우루무치에서는
오히려 훤히 드러나는 찬양곡을 위주로 하는
강력한 예배를 원하셨다.

우리가 스스로 제한하고 이쯤까지 하자, 상한선을 그어놓으면
그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교사님은 위구르 민족이 워낙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민족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이곳에서 보여주길 바라셨다.

아… 이 것이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바다.
그동안 어딜 가나 제일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장기 사역자들에 대한 마음이었다.
우리와 같은 단기선교 팀이 와서 사고를 치고 가면
나머지 그 뒷수습을 맡기는 것 같아서
혹시라도 현지 선교사님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늘 마음 졸였던 부분이다.

그제서야 광우의 얼굴에도 희색이 돈다.

“우리가 산천초목을 바라보고 살 사람도 아니잖아요.
우리의 춤 보다 풍선 불어주는 것을
더 좋아했던 숲 속의 아이들도 사랑하지만요,
우리가 춤추어서
그들로 복음을 접할 수 있게 하는
도시적인 이곳에 마음이 자꾸 가네요.
이 걸 위해서 마지막에 우루무치로 보내신 것 같아요.”

위구루인들은 우리와 같이
체면의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힘들고 아파도 괜찮다고 한단다.
하지만 속에선 피를 흘리는 것이 여기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저 밑바닥부터 쌓여진 상처와 아픔들,
그리고 민족이 겪었던 혼란과 눈물,
심각한 남존여비사상으로 깨어진 가정과
아파하는 심령들을 우리 아버지께서 만져주실 것이다.
무엇보다 황폐해질 수밖에 없는 이 땅을 회복시킬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자.
더 이상 숨길 것 없이
모든 예배의 곡들을 마지막 여정 가운데 선포하자.
이 곳에 성령님의 임재가 가득하도록
우리의 뜨거운 가슴과 눈물로 천국의 춤을 추자.
사람들이 우릴 보고
‘도대체 저들이 무엇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가?
무엇 때문에 춤을 추는가?’
고민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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