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6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하나 있어.
정하는 가난한 환경과 가족에 대한 상처로 인해
15년 동안 외부세계와의 담을 쌓아놓고 살아왔어.
그 긴 세월동안 모든 생활이 철저하게 자기 방안에서만 이루어 졌지.
엄마가 해준 음식은 쳐다보지 않고
오직 자기가 한 밥과 음식만 먹을 뿐이었어.
대답 없이 늘 무표정한 사랑하는 내 동생 정하.
내 동생이 남들처럼 그저 평범한 삶을
살 수만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자신이 있었어.
내 동생이 이승환을 좋아했거든.
그래서 난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이승환을 내 동생 앞에 데려오고 싶었어.
그러면 정하의 사춘기 시절부터 청춘까지 빼앗아 버린
내 동생의 병이 없어지지 않을까
식구들이 동생과 함께 식탁에 앉아 웃으며
밥을 같이 먹는 꿈을 자주 꾸곤 했어.
깨어나면 늘 현실에 좌절 했지만 말야.
그런데, 꿈이 이루어 졌어.
이번에는 꿈이 아니라 진짜야.
생선 장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한 식탁에 모두가 같이 먹는 밥과 반찬을 함께 먹고 있었어.
할렐루야..
게다가 오늘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 나들이를 나왔어.
봄날 같이 따스한 햇살아래
정하가 탄 자전거를 내가 밀어주고
산책을 하고, 갖가지 식물과 동물을 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로 신기해하는 정하의 모습이 꿈만 같아.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게 아닌가..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아.
보통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정하에게는, 내게는 정말 어메이징그레이스야.
정말 우리 하나님 최고야..


